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대선 후보의 기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에서는 "대선 기호 1번은 항상 여당 후보가 차지한다", "국회 다수당 소속 후보가 대선 기호 1번이다" 등의 엇갈린 의견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선 기호 1번은 후보등록 마감일 기준 국회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정당의 후보에게 주어집니다. 여당 여부와 상관없이 국회에서 제1당이 누구냐가 기준입니다.
이처럼 대선 후보 기호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배정되며, 원내 정당 후보가 앞번호를 받고 그 뒤에 원외 정당이 정당명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부여받는다.
만약 의석수가 같은 정당이 둘 이상일 경우에는 직전 국회의원 선거의 비례대표 득표수 순으로 기호 순번이 결정됩니다.
이런 방식은 국회 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정당에 우선적인 기호를 부여해 선거 과정에서 인지도와 투표 편의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다만 집권 여당이 반드시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호 1번이 항상 여당 후보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소속 후보들은 모든 정당 후보자의 기호 배정이 완료된 후 이름 가나다순으로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을 살펴보면 기호 1번 후보가 항상 여당 소속은 아니었고, 오히려 여당과 야당 후보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기호 1번을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등 다른 주요국은 대선 후보의 기호를 어떻게 정할까.
미국은 대통령 선거의 투표용지 게재 순서 및 후보자 소속 정당 표시는 연방 차원의 규정보다는 주별 법률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부 주에서는 현직 대통령이나 주요 정당 후보를 먼저 배치하기도 하고, 일부 주에서는 직전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정당 후보를 먼저 기재하기도 하며 후보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배열하거나 무작위 추첨 방식을 사용하는 주도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은 대선 후보 기호 배정에 있어 전국적인 통일된 기준 없이 각 주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는 500명 이상의 선출직 공무원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이 투표용지에 오르게 되는데 이들의 순서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결정됩니다. 이는 투표용지 순서로 인한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입니다.
캐나다는 연방 선거에서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우편 투표의 경우 후보 이름을 직접 써넣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유권자가 후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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