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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잎 먹는 '홍줄나비'…8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기사입력
2026-08-03 오후 2:37
최종수정
2026-08-03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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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 길이 57~60mm 중형 나비, 붉은 줄무늬서 이름 유래
설악산·오대산 등 강원 동북부 분포, 기온 상승에 생존 위협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홍줄나비를 8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홍줄나비는 날개를 편 길이가 57에서 60밀리미터에 이르는 중형 나비입니다.

날개 윗면은 흑갈색 바탕에 황갈색 점무늬와 붉은 줄무늬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아랫면 무늬는 윗면과 같지만 노란색 무늬가 많아 전체적으로 밝아 보입니다.

홍줄나비라는 이름은 날개에 선명하게 새겨진 붉은 줄무늬에서 비롯됐습니다.

암컷은 수컷보다 몸집이 크고 날개 바탕색이 연하며, 날개 중앙을 가로지르는 밝은 띠무늬도 비교적 넓게 나타납니다.

성충은 1년에 한 차례만 나타나고, 애벌레는 3령 상태로 겨울을 납니다.

나비는 알과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네 단계를 거치는 완전 탈바꿈 곤충으로, '령'은 애벌레가 탈피할 때마다 구분되는 성장 단계를 뜻하며 3령은 두 차례 탈피를 마친 애벌레를 가리킵니다.

겨울을 난 애벌레는 이듬해 봄부터 활동을 재개해 5령까지 자란 뒤 6월쯤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 상태로 3주가량을 보낸 뒤 성충으로 우화하며, 6월에서 8월 사이 모습을 드러내 주로 7월과 8월에 관찰됩니다.

홍줄나비 애벌레는 우리나라 나비 가운데 드물게 침엽수인 잣나무 잎을 먹고 자랍니다.

서식지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는 천연림에 가까운 숲의 중심부입니다.

숲 가장자리보다 안쪽을 선호하는 데다 행동권마저 좁아, 서식지가 한번 훼손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기도 어렵습니다.

서식지 보호가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입니다.

산지의 낮은 기온에 적응한 산지성 나비여서,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연평균 기온 상승이 새로운 생존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도 동북부 산지에 분포하고, 국외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확인됩니다.

이름이 비슷한 줄나비와는 크기와 무늬로 구분됩니다.

줄나비는 날개 편 길이가 44에서 54밀리미터로 홍줄나비보다 작고, 검은색 바탕에 날개 중앙부의 흰색 무늬가 발달했으며, 앞날개 가운데 부분에 흰색 무늬가 없어 다른 줄나비 무리와도 쉽게 구별됩니다.

날개 아랫면도 홍줄나비는 노란색 무늬가 많아 밝은 반면, 줄나비는 적갈색을 띠고 몸쪽 부분이 은백색입니다.

홍줄나비처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을 포획하거나 채취·훼손하고 죽이는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홍줄나비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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