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3오버파 74타 부진, 노예림에게 단독 선두 자리 내줘
"탄도 낮춰 벙커 피하겠다" 메이저 3연속 우승 도전 의지 유지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유해란이 선두 자리를 내주고 공동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유해란은 1일 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 파71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습니다.
총상금 1천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서 유해란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묶어 타수를 잃었습니다.
2라운드까지 한 타 차 단독 1위였던 유해란은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1위 자리를 7언더파 206타의 재미교포 노예림에게 내줬습니다.
유해란은 2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립니다.
3타 차를 뒤집고 정상에 오르면 2013년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의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유해란은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지난달 12일 끝난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우승했습니다.
역대 한 시즌에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달성한 선수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와 박인비 둘뿐입니다.
유해란은 이날 초반 좋은 흐름을 탔습니다.
3번 홀 파4에서 10미터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4번 홀 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습니다.
5번 홀 파3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6번 홀 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습니다.
6번 홀까지 2위 그룹에 4타 차로 앞서던 유해란은 7번 홀 파5과 8번 홀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10번 홀 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떨어졌고, 샷을 할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공을 벙커 중앙으로 보낸 뒤 보기로 막았습니다.
12번 홀 파3에서도 벙커에 빠져 보기를 적어낸 유해란은 결국 1위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14번 홀 파4에서 한 타를 더 잃었지만, 남은 홀에서는 파세이브를 이어가며 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정말 힘든 하루였다"며 "더블보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보기로 막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해란은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에는 스스로 압박을 많이 줬던 그런 부분이 멘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하지만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뒤로는 차분해졌다. (3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지금 마음은 괜찮다"고 덧붙였습니다.
10번 홀 벙커샷에 관해서는 "몇 가지 선택지를 생각했는데, 어떻게 치더라도 파세이브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벙커의 쉬운 위치로 공을 이동시키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일부러 벙커 중앙으로 보낸 뒤 다음 샷을 쉽게 치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 의지는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유해란은 "골프는 아무도 모르는 스포츠다. 내게도 아직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1,2라운드 때보다 샷의 탄도가 다소 높았는데, 내일은 탄도를 낮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벙커만 피한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습니다.
노예림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2위 그룹에 3타 차 앞선 단독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노예림은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1승을 거뒀습니다.
올 시즌엔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2승이자 메이저 첫 승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노예림은 "최근 몇 달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는데, 약혼자(잭슨 서)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줬다"며 "내일 최종 라운드를 또 하나의 골프 라운드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 태국과 에스터 헨젤라이트 독일, 루시 리 미국, 구와키 시호 일본은 유해란과 같은 4언더파 209타로 공동 2위 그룹을 꾸렸습니다.
로티 워드 잉글랜드는 3언더파 210타로 7위, 찰리 헐 잉글랜드와 짠네티 완나센 태국, 후루에 아야카와 가쓰 미나미 일본은 2언더파 211타로 공동 8위입니다.
주수빈은 1언더파 212타로 리디아 고 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임진희는 이븐파 213타로 공동 14위, 김세영은 3오버파 216타로 공동 27위를 기록했습니다.
양희영과 신지은은 4오버파 217타로 공동 35위, 김효주와 아마추어 양윤서는 5오버파 218타로 공동 40위입니다.
강민지는 6오버파 219타로 공동 49위, 고진영은 7오버파 220타로 공동 56위, 이미향은 10오버파 223타로 공동 66위입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 미국은 이날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하는 등 2오버파 73타로 부진하면서 3라운드 합계 1오버파 214타로 공동 16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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