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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전대 초반 대세론 없는 박빙흐름…경쟁 격화 속 호남향배 주목
김민석, 충청서 예상 깬 승리…정청래, 하루 만에 부울경서 반격
정청래, 부울경 1천514표 차 승리로 반격…1승씩 주고받아누적 격차 0.99%p 불과, 권리당원 30% 호남이 최대 분수령
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 시작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1주 차 순회경선이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 간 초박빙 양상으로 마무리되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판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권 레이스의 첫 관문이었던 충청권에서는 정 후보의 연고지라는 예상을 깨고 김 후보가 303표 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득표율 차이는 0.44%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정 후보는 하루 뒤인 2일 친노와 친문 세력의 본산인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를 꺾고 1위를 기록하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두 후보가 근소한 표차 속에 하루 만에 1승씩을 주고받으면서 당권 레이스 초반은 대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송영길 후보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가운데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득표전은 예측이 어려운 혼전 속에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높은 권리당원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당원이 몰린 호남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는 2만 5천189표, 46.65%를 얻었습니다.
김 후보는 2만 3천675표로 43.85%, 송영길 후보는 5천129표로 9.50%를 기록했습니다.
정 후보와 김 후보의 표 차이는 1천514표, 득표율 차이는 2.80%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충청권 결과를 더한 누적 득표에서는 정 후보가 5만 5천518표, 45.51%로 김 후보의 5만 4천307표, 44.52%를 1천211표, 0.99%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하루 만에 1·2위가 뒤바뀌었지만 표차가 크지 않아 여전히 박빙의 혼전세로 평가됩니다.
경선 초반 어느 쪽도 쉽사리 대세를 형성하지 못한 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당초 1주 차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과 부울경은 각각 정 후보의 고향이자 조직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 정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던 곳입니다.
그러나 정 후보가 충청권에서 0.44%포인트 차로 패하면서 '김민석 우세론'이 불붙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날 부울경 경선 1위가 정 후보에게 돌아가면서 이런 예측은 다시 빗나갔습니다.
정 후보의 부울경 승리를 두고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당의 뿌리라고 강조해 온 '민주당 적통론'이 당심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과 문재인의 후예들이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신이 깃든 부울경에서 제 손을 잡아주신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2002년 대선 당시 김 후보가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했던 '후단협', 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집요하게 겨냥한 공세도 부울경에서 상당 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청래계 후보 3명 중 2명이 당선권에 안착하며 정 후보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1주 차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에서 친청래계인 최민희 후보가 22.58%로 1위, 한민수 후보가 14.46%로 3위에 올랐습니다.
김 후보는 부울경에서 패하며 2연승에는 실패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열세 구도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 후보는 경선 후 유튜브에서 "충청과 부울경에서 합쳐서 한 7%포인트까지 밀리면 결과적으로는 안정적으로 1순위에서 이길 수 있다고 봤다"며 "저로서는 나쁘지 않은 정도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 우리가 이긴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호남과 수도권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발표된 수치에는 전략지역인 경남에 적용되는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중치가 적용되더라도 득표율 차이는 김 후보가 언급한 7%포인트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돼 김 후보 측은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 후보 측은 2주 차부터 득표율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당대회 말미에 치러지는 호남과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확실한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방침입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주 차 결과에 대해 "선방했고 순항할 수 있겠다"고 평가하며 "2주 차에는 '골든 크로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송 후보는 1주 차 순회경선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송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 후보 중 부산에 가장 연고가 있고 가덕도 공항 등 현안 문제를 제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데 10%가 넘지 않아 대단히 서운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에 대해서는 "워낙 두 후보의 관계가 치열하다 보니 저를 찍고 싶은 사람들도 저를 찍지 못하고 표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송 후보는 조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호남에서 대역전극을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도입된 만큼,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집중된 호남 경선이 승패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이날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율이 54.69%로 높게 집계되면서 이런 투표 열기가 어느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지도 관전 요소입니다.
역대 민주당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은 지난해 56.99%였습니다.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기치로 내건 정 후보 측은 강성 당원들의 참여가 높아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전반적인 투표율이 높을수록 온건·중도 성향 당원들의 표심이 유입돼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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