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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한글 현판 추가 검토…문체부장관 "상징성 부각 취지"

기사입력
2026-01-20 오후 4:53
최종수정
2026-01-20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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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20일 국무회의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방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2023년 3층 누각 처마에 설치된 기존 한자 현판은 그대로 두고, 2층 누각 처마에 한글 현판을 새로 설치하는 내용입니다.

최 장관은 "광화문은 우리 현대사의 역동적인 상징이고 현재 진행형이기에 한자(현판)가 있지만, 한글(현판)도 추가해 그 상징성을 부각하자는 것"이라며 "전문가 의견, 공청회, 여론 수렴을 거치고, 현판 설치를 위한 공식 절차도 밟아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한글날의 효시인 '가갸날' 선포 100주년"이라며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것은) 문화재 원형을 지키려는 정신에 더해서 한글 현판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도 포용하는 합리적 대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외국에서도 현판을 병기하는 사례가 있냐'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중국 자금성도 만주어와 한자 현판이 있는데, 역사적 유연성을 보여준다"며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을 보유한 나라에 한자(현판)만 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습니다.

최 장관의 제안에 광화문 소관 기간인 국가유산청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한글을 세계화하자는 취지와 그 상징성에 공감한다"며 "2010년 8월 15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광화문) 현판식을 했는데 그해 11월에 나무에 균열이 생긴 사례가 있어 목재 등을 (선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글 단체들도 문체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글학회 등 75개 단체로 구성된 '광화문 훈민정음체 현판 설치 국민 모임'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이번 결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화문에는 1968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글로 쓴 친필 현판이 걸렸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자로 된 현판으로 교체됐습니다.

이후 2023년 10월 균열이 간 기존 한자 현판을 떼어내고,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을 새로 설치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문체부 장관과 국가유산청장이 한글 현판으로 교체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24년 5월 유인촌 당시 문체부 장관이 '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은 "(한자 현판이) 문화유산 복원의 원칙에 맞는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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