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범용 D램·낸드 가격 동반 상승…범용 D램 마진도 HBM 앞서
순현금 69조4천억원으로 확대…용인·청주·차세대 HBM에 재투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의 76%를 영업이익으로 남기며 사상 최고 수익성을 다시 경신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3분기 연속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천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천4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전 분기 72%보다 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제품을 1만원어치 판매할 때 약 7천600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입니다.
같은 기간 TSMC의 영업이익률은 60.3%였습니다. 두 회사의 수익성 격차는 약 15%포인트 수준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TSMC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3년 1분기 마이너스 67%까지 떨어졌습니다.
같은 해 4분기 3%로 흑자 전환한 뒤 매 분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 HBM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급등한 것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AI 메모리 시장이 장기공급계약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한 영향입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HBM에 집중하고 미국 빅테크 기업과 장기계약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서버와 스마트폰, PC 등에 사용하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면서 가격도 함께 올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58%에서 63% 상승했습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은 기간 55%에서 60% 올랐습니다.
공급자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시장이 형성되면서 범용 D램의 이익률이 HBM보다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는 DDR5와 LPDDR5X, GDDR7을 비롯해 기존 DDR4 등 범용 D램입니다.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실적에 기여했습니다.
삼성전자도 2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60%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양대 메모리 업체가 동시에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SK하이닉스의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됐습니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약 88조원으로 전 분기 말 54조3천억원보다 33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차입금은 같은 기간 약 7천억원 줄어든 18조6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69조4천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2분기 순부채 상태로 전환한 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순현금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말 12조7천억원이던 순현금 규모는 약 7개월 만에 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공장의 생산 확대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시설 M17, 차세대 HBM 생산능력 확충에도 재원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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