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3) 대전과 세종, 충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서
찜통더위가 이어졌는데요.
정부가 폭염이 심할 경우 작업을 멈추고
쉬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온열 질환 위험 속에서도 안전보다
생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오인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쉼터에 앉아만 있어도
땀이 쉴 새 없이 흐릅니다.
냉방 장치를 갖춘 휴게실도
무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이온음료를
연신 들이켜 보지만 잠시뿐입니다.
▶ 인터뷰 : 박지송 / 트램 공사 현장 노동자
- "더운 날씨엔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게 되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해서.. "
폭염을 피해 작업 시작 시간을
새벽 5시로 앞당겼지만,
아침부터 이어지는 무더위에
작업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현장에선
체감 온도 31도 이상이면 시간당 10분,
35도 이상이면 시간당 15분씩,
38도가 넘으면 야외 작업 중지를 권고하며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상현 / 계룡건설 트램 12공구 현장소장
- "현장 온열질환 예방대상자들에게는 월요일, 목요일에 혈압 및 체온을 별도로 측정하여 집중 관리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오인균 / 기자
- "현재 체감온도는 36도입니다. 방금 전엔 공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폭염 중대 경보 수준인 38도를 넘어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영세사업장 노동자나
배달 기사, 농촌 고령층은
쉬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 12일, 천안의 한 비닐하우스에선
80대 근로자가 숨지는 등,
이날 충남에서만 온열 질환자가
6건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온열질환 산업 재해의 51%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더위로 일을 멈추면
생계가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공공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의
소득을 보전하는 기후보험을 운영하고,
서울은 작업중지 안심수당을 시행합니다.
▶ 인터뷰 : 박지현 / 대전광역시 노동권익센터장
-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작업 중지 시 안심 수당 같은 걸 지급받을 수 있고요. 그리고 경기도는 경기도민 전체에게 온열 질환 수당이 있습니다. 대전은 이런 수당 자체가 없어서.."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지역 노동단체는 내일(14)
생존권 보장을 위한 폭염감시단을
출범할 예정입니다.
TJB 오인균입니다.
(영상 취재 :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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