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대전서 창단 첫 MSI 트로피 번쩍…BLG에 3:2 역전극
대성공한 '문도 박사' 베팅…BLG 양대인 감독 "존경스러운 선택"
LCK의 전차군단 한화생명e스포츠가 빌리빌리 게이밍(BLG)과의 치열한 리매치 끝에 창단 첫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한화생명은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 '2026 MSI' 결승전에서 중국의 BLG를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하고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한화생명은 첫 세트를 먼저 챙긴 뒤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4세트와 5세트를 모두 쓸어 담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습니다.
◆ 운명의 5세트, 벼랑 끝에서 나온 '문도 박사'
2대 2로 맞선 마지막 5세트, 한화생명은 마지막 픽으로 탑 문도 박사를 선택했습니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카운터 정글링과 미드 기습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습니다. 균형은 7분경 BLG가 나이트와 쉰까지 합류한 바텀 기습을 통해 구마유시-딜라이트 듀오를 잡아내며 먼저 깨졌습니다.
한화생명은 12분경 BLG가 사냥하던 드래곤 둥지로 난입했습니다. BLG는 바이퍼-온의 궁극기 연계로 한화생명을 밀어내는 듯했으나, 극적으로 생존한 구마유시의 화력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이 2킬을 쓸어 담으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24분에는 구마유시가 제카, 딜라이트와 협공해 쉰을 먼저 끊어냈고, 유리한 고지에서 세 번째 드래곤 버프까지 확보했습니다. 제우스의 문도 박사는 포탑 공격을 몸으로 버텨내며 BLG 진영 깊숙이 진입해 적들의 발을 묶었습니다. 결국 35분, 한화생명은 BLG가 사냥하던 바론을 스틸하는 데 성공하고 이어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상대 본진으로 진격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 3연속 MSI 제패한 LCK
한화생명은 이번 우승으로 LCK는 3년 연속 MSI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제우스' 최우제와 '제카' 김건우는 이번 우승을 통해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MSI, 월즈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제우스에게 돌아갔습니다.
◆ "끝까지 평정심 유지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결승전 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5세트 경기 양상에 대해 "5세트의 탑 라인은 문도 박사 대 아트록스 구도였다. 시작 후 20분까지는 상대 아트록스가 월등히 강했는데 팀원들이 잘 버텨줘 많이 유리해졌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상대의 밴픽 전략에 대해서는 "BLG가 밴픽에서 제가 잘하는 챔피언을 주기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트록스 선 픽이 잘 안 나오는데, 문도 박사를 안 주려고 아트록스를 먼저 고른 것 같다"며 "예전의 저라면 적당한 챔피언을 골랐겠지만, 이번엔 자신감으로 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2025년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 2022년 월드 챔피언십(DRX 시절) 등 3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첫 출전에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운 제카 김건우는 사뭇 덤덤한 소회를 전했습니다. 제카는 "오늘 우승으로 그런 커리어 자체를 만들어낸 건 좋지만, 올해도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라며 "이번이 끝이 아니라 커리어에 더 많은 우승을 쌓아나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 BLG 양대인 감독 "문도 픽은 강심장의 선택"
반면 우승을 놓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양대인 감독은 후반 교전에서의 조급함을 패인으로 짚었습니다. 양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4세트에서 (우리가 고른) 킨드레드가 초반에 잘 큰 상황에서도 패배한 뒤 선수들이 많이 급해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상대였던 한화생명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한화생명은 공격적인 팀이다. 상대방이 싸우려고 하면 다 받아주지 말고 약삭빠르게 이득만 챙기려 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템포를 일부러 맞추려고 하지 않자 한화생명은 신나서 계속 싸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 5세트에서 한화생명이 탑 카드로 꺼내 든 문도 박사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했습니다. 양 감독은 "큰 베팅을 했다"고 평가하며, "그런 상황에서 (적의 공격을) 맞으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문도를 고른 것은 정말 강심장의 선택"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저도 존경하게 됐고, 배운 점이 많다"며 "오늘 졌지만 (패배를) 극복해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대전 달군 15일간의 대장정
지난달 28일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MSI가 1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스빈다.
대전컨벤션센터 옆 한빛광장에서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MSI 부대행사 '팬페스타'가 열려 미니 게임, 팀 부스, 아티스트 앨리, 대전시 홍보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대전시 대표 캐릭터인 '꿈돌이'와 LoL의 인기 캐릭터인 티모가 협업한 인형은 행사 개막 이틀 만에 완판됐고,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꿈돌이와 티모 조형물은 대표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번 2026 MSI에는 대회 관람객과 팬페스타 방문객을 포함해 10만여명이 대전을 찾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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