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시민 참여, 헌정 위기 해결 사례 부각
국제사회 "민주주의 회복의 상징적 모델" 평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 시민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평화상에 개인 208명과 단체 79개 등 모두 287 후보가 추천됐다고 말했습니다.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역대 최다인 2016년 376 후보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새로운 후보가 다수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12·3 비상계엄을 극복한 한국 시민들이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세계정치학회(IPA)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들이 지난 1월 노벨위원회에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습니다.
추천 배경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헌정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폭력이나 충돌 없이 비폭력적 시민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한 점이 높이 평가됐습니다.
추천에 참여한 학자들은 한국 사례를 "내전이나 강압 없이 헌법적 위기를 극복한 드문 사례"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회복 과정에서 시민의 집단적 역할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후보 명단을 50년간 비공개로 유지해온 원칙에 따라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지만, 추천 사실이 공개된 만큼 국제사회는 실제 후보 포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시민 사례는 '집단적 시민 행동'이라는 점에서 기존 후보들과 차별화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입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과 캄보디아, 파키스탄 지도자들의 추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고, 또 올해 수상자를 점치는 도박 사이트에서는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교황 레오 14세,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단체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에 5년째 맞서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 등을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등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노벨평화상은 각국 정부와 의회 인사, 학계, 역대 수상자 등 다양한 추천권자의 제안을 바탕으로 후보가 선정되며, 올해 후보 추천은 지난 1월 말 마감됐습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0월 발표되고, 시상식은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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