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마이클 패스벤더 출연…500억 대작 '기대작'
연상호 '군체'도 초청…박찬욱 심사위원장 '겹경사'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호프'를 포함한 제79회 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칸영화제 공식·비공식 부문을 합쳐 한국 장편영화가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하며 위기감이 커졌지만, 올해는 다시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됐습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입니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과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했습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액션 영화라면서도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장르가 바뀐다"고 소개했습니다.
'호프'는 나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데다 호화 캐스팅, 베일에 싸인 이야기 등으로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제작비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경쟁 부문 초청으로 나 감독은 2016년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후 10년 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다시 밟게 됐습니다.
나 감독은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광이다. 남은 시간 분발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나 감독은 장편 연출 작품 전부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그의 데뷔작 추격자는 2008년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황해는 201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곡성'은 2016년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경쟁 부문 초청은 '호프'가 처음입니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번져 건물이 봉쇄되고,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연 감독의 새 좀비 영화입니다.
연 감독의 전작인 부산행과 반도 속 좀비들과는 달리 '군체'에 등장하는 생명체는 지성을 공유하며 마치 진화하듯 '업데이트'하는 게 특징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우 전지현이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습니다. 또 구교환, 지창욱, 고수, 신현빈 등이 출연합니다.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봉쇄된 빌딩 안에서 벌어지는 호러 좀비 장르 영화"라며 "관객들은 이러한 설정으로부터 다양한 서사적 장치와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연 감독은 전작 '돼지의 왕'으로 2012년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부산행'으로 2016년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바 있습니다. 좀비물 '반도'는 2020년 공식 초청을 받았습니다.
연 감독은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된 것에 흥분된다"며 "함께 했던 배우들과 한국의 장르 영화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오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경쟁 부문 진출작은 '호프'를 포함해 21개 영화가 호명됐습니다.
이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을 비롯해 하마구치 류스케의 '올 오브 어 서든'(All of a Sudden), 고지 후카다의 '나기 노트'(Nagi Notes) 등 일본 감독 세 명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이란 출신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패러렐 테일즈'(Parallel Tales),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비터 크리스마스'(Bitter Christmas), 크리스티안 문주의 '피오르드' 등도 경쟁 부문 초청을 받았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이름이 불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 등 비공식 부문에 초청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공식 회견 이후 추가로 발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립니다. 개막작은 프랑스 감독 피에르 살바도리의 '라 베뉘스 엘렉트리크'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습니다. 아시아 감독으로는 2006년 제59회 심사위원장이던 왕자웨이(왕가위) 이후 두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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