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산업 ‘쌀’ 수급 불안 확산
생산 차질 현실화…4월 셧다운 우려는 일부 완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국내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가 수출 제한 조치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중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포함한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생산·도입 물량을 의무적으로 보고받고,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한편 필요 시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이 핵심입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산업의 쌀’로 불립니다. 국내 수요의 55%는 정유사가 생산하고 나머지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큽니다.
이번 조치는 국내 생산 물량을 해외로 내보내지 않고 석유화학 기업에 우선 공급해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정부는 "수출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를 국내로 돌리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미 일부 생산 차질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여수 공장의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여천NCC도 생산 조정을 위해 공정 일부를 멈췄습니다. 원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가동률을 낮추는 모습입니다. 다만 업계가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4월 셧다운’ 우려 시점은 5월 초로 다소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파급 범위입니다. 나프타는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 화학제품을 거쳐 가전, 자동차, 건설 소재까지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정부는 세탁기 등 가전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소재(PP, ABS 등) 수급에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 재고는 평균 2~3주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이에 정부는 대체 수입 비용을 재정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대응도 병행됩니다. 정부는 유가 급등에 대응해 ‘석유 최고가격제’ 2차 고시를 이번 주 발표하고, 주유소 가격 담합이나 과도한 마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번 조치는 에너지·원료 공급망 위기에 대한 긴급 대응 조치입니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나프타를 비롯한 핵심 소재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어 산업 전반에 연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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