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거제에서 현역 군인 등 남성 3명이 한 식당의 반려견을 향해 비비탄 총 수백발을 난사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늦은 밤 느닷없는 비비탄 사격에 당한 개 4마리 가운데 1마리가 숨지고 2마리가 크게 다쳤는데, 견주는 계획범죄가 의심된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안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경남 거제시의 한 식당 앞 마당입니다.
바로 옆 펜션에 투숙한 남성 3명이 마당에 있던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 총을 마구 쏩니다.
놀란 개들이 개집 안으로 도망쳐보지만 개를 쫓아 비비탄 난사가 계속됩니다.
"이들은 무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곳 마당에 있던 개들을 향해 비비탄 총을 쐈습니다. 이들이 쏜 것만 수백 발이어서 보시는 것처럼 개집에는 총알로 가득합니다."
개 4마리 가운데 1마리가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나머지 개 2마리도 이빨이 깨지고 온 몸에 빨간 흉터가 남는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세현/동물구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안구도 적출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공격을 당하면서 이제 그런 트라우마라든지 어떤 심적 고통, 심장마비로 사망을 한 상황..."}
견주는 계획 범죄를 의심합니다.
연사가 가능한 고성능 총인데다 비비탄을 잔뜩 준비해왔기 때문입니다.
{피해 견주/"저희가 10년 넘게 가족처럼 키운 애들인데... 이런 강아지들이, 이런 일들이 더 생기면 안되잖아요. 좀 엄벌에 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비비탄 총을 쏜 남성 3명 가운데 2명은 휴가를 나온 현역 군인 신분이었습니다.
견주가 사과를 요구하자 가해자 측은 무고로 고소하겠다며 오히려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해당 군인들이 소속된 군부대에서는 공론화 시키지 말아달란 황당한 요구도 했습니다.
{김태우/경남 거제경찰서 형사과장 "(가해자 중) 두 사람은 현역 군인 신분이라서 군 부대로 이송해서 그 쪽에서 수사를 할 거고 나머지 한 분은 빠른 시일 내에 출석시켜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에 대해서는 사건을 군부대로 넘기고 나머지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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