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침체와 원도심 공동화로 지역 전통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을 닫는 점포가 갈수록 늘면서 아예 상권 자체가 붕괴하고 있는데요.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행사를 열며 상권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위기에 선 지역의 전통시장, 이태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1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중앙시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손님이 줄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빈 점포를 창고로 쓰거나, 각종 폐기물을 쌓아둔 곳까지 보입니다.
{강창호/경남 진주중앙시장 상인/"거짓말 안하고 하루 10~15만원...그것도 못벌고 갈때도 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시장 2층은 상황이 더 안좋은데요.
이렇게 셔터가 내려져있거나 비어있는 가게들이 더 많습니다.
진주중앙시장 점포 850곳 가운데 20~30% 정도는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7년 전 시장 안에 문을 열었던 청년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11개 점포 가운데 7곳이 폐업했습니다.
{박상서/진주 청년몰 입점 상인/"돈이 당장 안된다고 해서 그만둬버리면 진짜 아무것도 안남을 것 같아서 저도 지금 마이너스 한 지는 오래됐는데 그냥 지금 계속 버티는 중이고요."}
진주중앙시장 일대는 한때 서부경남 최대의 상권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시 외곽으로 신도시와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빠져나갔고 원도심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상인들은 시장 개장연도를 딴 맥주축제나 야시장을 열면서 다시 상권을 살리기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김동국/경남 진주중앙시장상인회장/"1884 생맥주 축제를 하면서 부가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장사는 아니고 젊은 세대들한테 이런 전통시장도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행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역 시장에 특화된 콘텐츠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신을 시도중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이런 노력도 시설 현대화 등 적절한 지원과 지역안에서의 상생노력이 함께 하지 않는한,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 copyright ©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