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를 품고 있는
익산 미륵산의 정상부에서
백제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조가 발굴됐습니다.
저수조에서는
간지가 적힌 나뭇조각이 발견돼
그동안 통일신라시대로 알려졌던
미륵산성의 축조 시기가
이보다 앞선 백제시대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백제 최고의 사찰,
미륵사를 품고 있는 익산의 미륵산.
서쪽으로는 호남평야가
동쪽으로는 산악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백제의 영산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곳 미륵산 정상부에서
백제시대의 저수시설이 발굴됐습니다.
물이 새지 않도록 점토와 나뭇잎을 깔고,
바닥돌을 올렸습니다.
벽면에도 평평하게 다듬은 돌을 쌓고,
점토로 틈새를 메웠습니다.
[하원호 기자 : 지상에서 3미터 아래에
조성된 이 저수조 안에서는 글자가 적힌
나뭇조각과 백제시대 토기 등이
함께 출토됐습니다.]
특히 '******년 정월'이라고 적힌
간지가 확인되면서
통일신라시대로 알려졌던
미륵산성의 축조 시기를
백제로 올려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이도학/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명예교수 :
인근의 미륵산성 안에 백제인들이 살았고, 이 미륵산성의 축조 시기가 백제 때다,
이렇게 단정해도 무방하리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고...]
통상적으로 계곡에 만드는 저수시설을
산 정상부에 설치하고,
저수조 주변에 별도의 흙 언덕을
조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최완규/전북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 :
좀 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백제가 익산에 도성을 설치해서 운영할 당시에
아마도 국가 제의 시설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이렇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연구원은 앞으로
발굴된 유물을 정밀 분석해
저수시설의 축조 시기를 확인하고,
주변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저수조의 용도 등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하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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