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송전선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지역 곳곳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국시대 유적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후보 노선 일부가
대전과 세종, 충남 공주에 걸쳐있는
'안산동 산성' 인근을
지나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특히 의도적으로
문화재 지정이 안 된 구역만
건축 설계에 반영해
훼손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산 능선을 따라
600m가량 둥글게 축조된 안산동산성.
백제시대 축성 기법과 구조를
잘 보여주는 산성으로,
지난 1990년 대전시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심정보 / 한밭대학교 인문교양학부 명예교수
- "백제의 산성 중에서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산성이 거의 드문데, 이 안산동산성은 이 서문지 때문에 거의 보물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사업의
후보 노선 일부가 산성 인근을 지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은 물론
경관 훼손도 불가피하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김성연 / 안산동산성 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 총무
- "한 번 훼손된 문화재는 영원히 복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이끄는 정신적 거점입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안산동산성은 대전과 세종, 충남 공주에
걸쳐 있는 하나의 유적이지만
문화재 지정은 대전 구간만 이뤄져 있습니다.
이번 송전선로가 검토되는 곳도
문화재 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세종과 공주 구간입니다.
주민들은 결국 문화재 보호망이
닿지 않는 보호 사각지대를 따라
한전이 의도적으로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연 / 안산동산성 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 총무
- "행정구역상 공주시에 걸쳐 있다는 이유로 관련 데이터베이스의 보존 지역 표시에서 누락되는 모순이 발생했고, 한전은 바로 이러한 행정적 맹점과 관리 공백을 파고들어 유적 관통 노선을 설계했습니다."
한전도 해당 구간이 문화재 지정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실제 설계 과정에서도
이를 반영해
노선을 검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정 구역을 통과하지 않는 만큼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대전 쪽에만 역사문화 보존지역 부분이 현재 그(대전) DB상에 반영이 되어 있고, (다른 지역에는) 반영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거에 맞춰서 (설계했고….)"
지자체들은 아직 공식 인허가 신청이
접수되진 않았다면서도,
국가유산청에 질의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보존과 전력 인프라 확충,
여기에 보호 사각지대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최종 노선 확정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TJB 김소영입니다.
(영상취재: 성낙중 기자,
화면제공: 한국전력공사, 안산동산성 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 CG 강지현)
< copyright © tj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