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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보수동 책방골목, 전쟁의 폐허에서 피어난 부산의 지식 창고

기사입력
2026-06-15 오후 3:13
최종수정
2026-06-15 오후 3:13
조회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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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이 한국전쟁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소개됐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쟁 당시 피란민 학교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기 상인들은 미군 전투식량 상자 위에 헌책을 펼쳐 놓고 책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책이 귀했던 시절인 만큼 헌책은 학생들에게 소중한 배움의 기회가 됐습니다. 고충진 기타리스트는 중학교 시절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구입한 기타 교본으로 독학하며 음악의 꿈을 키웠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버스 회수권을 살 돈을 아껴 책을 구입하고 걸어서 다녔던 기억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보수동에는 헌책방이 잇따라 들어섰고 한때 70여 개의 책방이 골목을 채웠습니다. 김여만 대표는 미군들이 버리고 간 영어 원서와 미국 잡지 등이 헌책방의 중요한 상품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50년 넘게 헌책방을 운영해 온 남명섭 대표는 친척의 권유로 책방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참고서와 교과서를 구하려는 학생들로 골목이 가득 찼던 시절을 기억했습니다. 특히 1980~1990년대에는 입장 인원을 제한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책방골목을 찾았습니다. 남 대표는 낡고 훼손된 헌책을 손질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일도 맡았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지금도 희귀서와 다양한 헌책들이 남아 있습니다. 피란 시절 학자와 지식인들 역시 이곳에서 책을 구하며 학문을 이어갔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상인들은 앞으로도 누구나 편하게 들러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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