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고 속도 제한 70km 도로에
'천천히'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전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도로 표지판이 잘못 설치돼
오히려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과도한 표지판 설치 역시 문제로 지적되면서 보다 직관적이고 일관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오인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들이 속도를 내며 빠르게 달립니다.
대전에서 공주로 이어지는 도로로,
최고 속도는 시속 70km입니다.
그런데 한쪽에는
‘천천히’ 주행하라는 표지판이
함께 설치돼 있습니다.
'천천히' 는 도로교통법상
서행하라는 의미로,
일반적인 도심 제한 속도보다
빠르게 달려도 되지만,
동시에 즉시 정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서행하라는 모순된 안내인 겁니다.
▶ 스탠딩 : 오인균 / 기자
- "시속 70km와 천천히, 이렇게 모순된 표지가 나란히 붙어 있었는데 현재는 천천히 표지가 돌아가 있습니다. 이 옆으로는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쌩쌩 달리는 모습입니다. "
표지판 오류는 이 뿐 아닙니다.
앞지르기 금지 표지판을 설치해 놓고
교량 차선에 실선을 잘못 긋거나,
일시정지 표지와 양보 표지를 나란히 둬
대기 차량과 합류 차량 양쪽에
혼동을 주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화 / 전주 서신동
- "계속 다니는 곳은 괜찮은데, 제가 처음 간 그 도시 같은 경우는 그 표지판이 익숙지 않아서 그 표지판에 의해서 혼란을 겪었던 적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표지판이 잘못 설치된 상황에서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 사람은
단 두 명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잘못된 표지'뿐 아니라
'과도한 표지'도
혼란을 키운다는 점입니다.
세종의 한 교차로에는
신호등 하나에 표지판이 8개나 설치돼 있었지만, 결국 4개,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 인터뷰 : 이동윤 / 한국교통연구원 주임연구원
- "(중요한 건) 운전자가 이 표지판을 왜 여기에 설치했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운전자가 표지판을 한 번에 인식할 수 있는 최대 개수는 3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표지판은 많고 복잡한 안내보다,
운전자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엇갈린 기준과 과도한 설치를 바로잡는
체계적인 정비 없이는,
도로 위 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TJB 오인균입니다.
(영상 취재 : 김성수 기자)
(사진 제공 : 한국교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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