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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나는 문화]"이러다 백숙도 팔겠슈"..공포 영화 타고 뜬 예산 '살목지'

기사입력
2026-04-13 오전 10:32
최종수정
2026-04-13 오전 10:32
조회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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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깜짝 1위', 영화 '살목지' 배경 충남 예산
'숟가락 얹을게요'..영화 활용 홍보 나선 각 지자체들

◆ 입소문 탄 공포 영화 배경이 예산?

"거긴 절대 살아서는 못 나와"(영화 살목지 中)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영화, '살목지'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깜짝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8일 개봉한 뒤 입소문을 타고 연일 관객을 모으더니 어느덧 누적 관객수는 72만 명을 넘었습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80만 관중까지는 8만여 명을 남겨둔 영화 '살목지'는 한 저수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근처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무언가를 마주하며 겪는 공포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이름이자 배경이 된 저수지는 충남 예산에 있는 실제 장소입니다. 예산군 광시면에 위치한 저수지인 살목지는 지난 1982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준공된 농업생산기반시설입니다.

이미 지난 2021년 MBC '심야괴담회'를 비롯한 여러 방송 등에서 '공포스러운 장소'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곳인데 거기에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 완성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백숙집도 생기겠어'..관광지 된 살목지

영화 개봉 이후 살목지에는 여러 유튜버와 공포 마니아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꽤나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 SNS에는 '관광지가 되어 버린 살목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차량 여러 대가 살목지 주변에 주차되어 있는 사진이 여럿 올라오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유쾌합니다. "이러다가 살목지에 백숙집까지 생기겠다"는 이야기부터 "귀신도 사람 많은 거 무서워서 떠나겠다" 등 재치있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살목지 활용 홍보 나선 예산군..왕사남 효과?

저수지가 위치한 예산군도 일찌감치 살목지를 활용한 홍보에 나섰습니다. 영화 개봉에 맞춰 '예산군 광시면에 살목지가 있는 거 아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군이 운영하는 SNS에 올렸습니다.

공포 영화인 살목지의 느낌에 맞게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올렸는데,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너 때문에 살찐거야!"라는 대사로 반전을 준 뒤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공무원다운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최근 입소문을 탄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은 '유명 관광지'가 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사례는 1600만 관중을 넘기며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왕과 사는 남자'입니다.

이른바 왕사남 '성지 순례'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강원도 영월.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등에는 영화 개봉 이후 8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숫자입니다.

영월 효과를 본 지자체들은 저마다 영화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홍보에 나섰습니다. '단종비각'을 앞세운 태백시부터 '금성대군의 발자취'가 있는 영주시, '영월과 가까운 지리'를 강조한 단양군까지 방식도 다양했습니다.

여기에 충남 천안도 SNS를 통해 "천만 영화가 탄생하고 영월이 아주 핫해졌다. 천안시를 알려야 해 숟가락 얹어보겠다. 우리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 있는 한명회 묘역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영화 한 편의 열풍이 단순히 영화로 끝나지 않는 요즘. 지역 소멸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각 지자체에서는 '영화 마케팅'도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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