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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교육감 선거 22명 난립...단일화 충돌 속 정책 실종

기사입력
2026-04-08 오전 08:17
최종수정
2026-04-08 오전 08: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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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22명 등록...대전·충남 단일화 '반쪽'에 그쳐
공약 경쟁보다 이념 공방...첫 정책토론회 분수령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충청권 교육감 선거가 다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후보 수는 늘었지만 정책 경쟁은 보이지 않고, 단일화 갈등과 이념 대립이 전면에 부각되면서 유권자 선택 기준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총 22명입니다. 지역별로는 대전 5명, 세종 7명, 충남 6명, 충북 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직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모두 빠지면서 사실상 '무주공산' 구도가 형성됐고, 후보 간 경쟁은 초반부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히던 진영별 단일화는 곳곳에서 균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시민단체 주도의 경선을 통해 성광진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맹수석·정상신 후보가 절차 공정성과 대표성 문제를 제기하며 불참했습니다. 선거인단 규모가 당초 목표보다 크게 미달한 점도 논란이 됐습니다.

충남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에서 이병도 후보가 선출됐지만, 김영춘·한상경 후보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단일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 후보는 선거인단 구성과 평가 방식이 불투명했다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대전과 충남 모두 '단일화 무산에 가까운 반쪽 구조'가 형성되면서 다자 구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부 후보의 중도 사퇴 가능성은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완주 의지가 더 강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는 점입니다. 과밀학급 해소, 농산어촌 학교 유지, 기초학력 보장, 교권 보호, 돌봄 확대, AI·디지털 교육 강화 등 공약이 제시되고 있지만 내용이 유사하거나 기존 정책의 반복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충북에서는 학생 1인당 연간 120만 원 교육바우처 등 현금성 공약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도 문제입니다. 교육청 권한 범위인지, 추가 재정이 필요한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협력이 필요한 사안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인물과 정책이 아니라 진영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성격이 약해야 하는데, 특정 교원단체와 진영 논리에 의해 구도가 짜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남교총이 오는 25일 충남교육감 예비후보 정책토론회를 예고하면서 흐름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번 토론회는 후보 공약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사실상 첫 공개 검증 무대입니다.

다자 구도와 단일화 충돌, 정책 실종이라는 삼중 구조 속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

결국 판세를 가를 기준은 인지도보다 '누가 실제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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