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jb

한반도 명산 '금강산'…북한, 세계유산 등재 유력

기사입력
2025-05-27 오전 10:33
최종수정
2025-05-27 오전 10:33
조회수
20
  • 폰트 확대
  • 폰트 축소
  • 기사 내용 프린트
  • 기사 공유하기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천하제일 명산'으로 꼽혀온 금강산이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전망입니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 측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입니다.


금강산은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의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높이 1천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지며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합니다.


금강산은 철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금강, 봉래, 풍악, 개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죽기 전에 한번은 올라야 한다는 민간신앙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고 설명합니다.


금강산은 등재 신청 약 4년 만에 목록에 이름을 올릴 전망입니다.


유네스코가 누리집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 측은 2021년 금강산의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심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북한은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합유산은 이코모스와 IUCN이 평가·심사한 뒤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합니다.


두 자문기구는 북한 측에 신규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되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습니다.


문화경관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적 유산을 뜻합니다.


문화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던 기존의 방식을 넘어 유산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1993년 뉴질랜드의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이 처음 문화경관으로 등재됐습니다.


전종한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문화유산법에서 문화경관 범주와 세부 유형의 설계' 연구 논문에서 문화경관을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담은 유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가에서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됩니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6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추후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됩니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등 세계유산 2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평가 결과가 설악산과 금강산을 세계유산에 공동 등재하자는 주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두 산은 한반도의 중심축을 이루는 백두대간 생태·자연의 보고로 여겨져 왔습니다. 설악산은 1994년, 금강산은 2000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간 학계에서는 설악산과 금강산, 혹은 비무장지대(DMZ)·태봉도성·관동팔경 등까지 연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강산이 단독으로 등재되면 공동 등재는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국가유산청은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유산을 대상으로 향후 세계유산 등재 추진 여부를 확인했으나, 설악산(강원)과 관련해선 관할 지자체에서 별도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전문가인 우경식 강원대 명예교수는 "북한에서 문화유산이 아닌 자연유산 부분을 (포함해) 신청한 건 처음"이라며 "등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우 교수는 "금강산과 설악산은 지질적으로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상호 보완할 점이 분명하다"며 "추후 남북 협력을 거쳐 추가 등재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지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팀장과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임전문관)은 최근 북한의 유산 관련 법·정책 변화를 고찰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 주목받았습니다.


김지현 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국내법을 정비하며 유네스코 유산 관련 협약 및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국제기구, 또는 국제 사회에 참여해서라도 경제 부흥을 이뤄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 0

  • 0

댓글 (0)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 0 / 300

  • 취소 댓글등록
    • 최신순
    • 공감순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고팝업 닫기

    신고사유

    • 취소

    행사/축제

    이벤트 페이지 이동

    서울특별시

    날씨
    2021.01.11 (월) -14.5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언론사 바로가기

    언론사별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