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소아청소년 환자의 보호자는 입원 시 1인실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인실에 입원할 경우 아이들의 추가 감염을 우려해서입니다.
이런 수요에 따라 소아청소년병원의 병실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옛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어린이날을 앞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4일∼올해 4월 24일 입원 환자 보호자 2천855명을 대상으로 한 소아청소년병원 병실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문에서 어떤 병실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1인실을 선택한 응답률이 96%(2천743명)를 차지했습니다.
1인실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에 옮을 가능성(교차 감염) 때문'이라는 답이 49%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교차 감염과 사생활 침해 등'을 선택한 이들도 28%였습니다.
응답자 중 다인실을 이용해 봤다는 비율은 70%였습니다.
이들의 경우 94%가 "다인실 이용 중 다른 감염병이 옮을까 불안했다"고 답했습니다.
보호자들 사이에서 1인실 수요가 크지만, 실제 병원에서의 1인실 비중은 크지 않아 민원이 잦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입니다.
협회에 따르면 1인실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분만병원과 달리 소아청소년병원은 '1인실 40%'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홍준 소아청소년병원협회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소아 감염 질환이 유행하면서 보호자들의 병실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1인실이 부족한데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 일선 병원에서는 이를 해결하는 데 진땀을 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용재 협회장은 "소아 환자 병실 기준 등 소아 의료 정책의 대폭적인 개선을 통해 인구 절벽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어린이의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어린이 건강 기본법' 제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 copyright © tjb,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