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최악인 요즘,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들이 여러가지 행사들을 앞다퉈 열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영에서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행사가 오히려 지역상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안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가 곳곳에 임대 안내만 붙어있습니다.
유명관광지인데다 한창 바쁠 점심시간이지만 식당가는 한산합니다.
통영의 명동거리로 불릴 만큼 중심 상권이던 강구안이지만 이제는 옛 말이 됐습니다.
때문에 통영시가 2년전부터 예산 수억원을 들여 축제까지 여는등 발길을 모으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통영시는 이곳 강구안 해상무대에서 야간 음악공연과 함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축제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상인들은 매년 이 행사철만 되면 오히려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축제가 열리는 토요일마다 상가와 떨어진 행사장에만 방문객이 몰리면서 아예 상점쪽에는 발길이 뚝 끊깁니다.
{강구안 상인/"(행사) 시작한 이후에 (매출이) 거의 70%가 줄어들었죠. 주말만 보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주말에 저런 행사를 하면 손님들 그쪽으로 다 몰리는데 저희가 장사가 되겠습니까."}
인근 상가로 발길이 이어지지 못하게 먹거리에 주류까지 행사장에만 가두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겁니다.
{장수형/식당 운영/"거기서 테이블까지 놓고 술이라든지 음식을 가져다가 드시는데...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유지를 하고 있는 분들 다 죽으라는 거거든요."}
하지만 정작 통영시는 행사기간 강구안에 3배가 넘는 방문객이 찾았으니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합니다
{통영시 관계자/"주변에서 음식을 드시고 숙박도 연결되고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더 컸다라고... 시에서는 모든 소상공인들이 다 잘되기를 바라고 있고... (행사를) 기획하면서 항상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그렇게 같이 나가도록..."}
지역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는데 정작 지역상가에는 발길이 끊기는 이상한 축제에, 통영 강구안 상인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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