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년 발사를 목표로 진행 중인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에 한국의 우주방사선 측정용 큐브위성도 탑재됩니다.
이 위성은 지구 고궤도(HLO)를 돌며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한국산 반도체의 우주 환경 영향 평가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우주항공청은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아르테미스 2호 내 큐브위성 'K-라드큐브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K-라드큐브는 지구 주변 방사선 영역으로 고도 1천㎞ 이상 밴앨런복사대를 지나며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크기 12유닛(U, 1U는 가로, 세로, 높이 10㎝), 무게 19㎏의 과학임무 큐브위성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주관하에 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본체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K-라드큐브는 최고 고도 7만㎞에서 지구에 100~200㎞까지 근접하는 형태의 타원형 지구 고궤도를 돌며 밴앨런대를 가로지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밴앨런대의 방사선을 관측합니다.
또 방사선에 잘 오작동해 영향 평가가 중요한 차세대 반도체 멀티칩 모듈과 메모리 반도체 칩을 장착해 이들이 방사선에 잘 견디는지도 분석할 계획입니다.
자체 추력기를 갖춰 궤도 근지점에서 지구에 추락하기 전 궤도를 상승시키는 방식으로 정상궤도에서 약 28시간 동안 과학 측정을 진행하며 위성과 탑재체 상태가 좋을 경우 최대 2주간 임무를 수행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주청은 7월 K-라드큐브 개발 및 비행 인증을 완료해 NASA에 인도하고, NASA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2호 발사 때 이를 함께 실어 우주에 올릴 계획입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며 유인비행을 시험하는 아폴로 계획 이후 첫 유인 달 탐사 임무입니다.
아르테미스 2호는 NASA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되는데, K-라드큐브는 둘 사이를 잇는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에 탑재됩니다.
여기에 미국 주도 달 탐사와 심우주 탐사 규범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큐브위성을 싣게 되는데, 참여 여부가 공개된 국가는 지난해 10월 독일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입니다.
이번 임무 참여는 지난해 1월 NASA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연기로 한국에 추가 참여를 제안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앞서 2023년 NASA가 한국에 참여를 타진했지만, 당시에는 예산을 받기 어렵고 개발 시간도 촉박하다는 이유로 한국 측에서 참여를 거절한 바 있는데, 이후 발사가 2년 이상 미뤄지면서 추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약정에는 K-라드큐브의 발사 전 준비, 발사, 비행운용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의 양측 역할과 책임이 포함됐고, 수집된 과학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공개하기 위한 원칙도 담겼습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개발 및 운용 비용은 100억원 규모이며 발사 비용은 미국에서 지불한다"며 "반도체 참여 기업은 기밀유지 협약(NDA) 체결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우주청은 K-라드큐브의 경우 NASA의 유인 비행 관련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개발해 큐브위성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의 정밀도를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에 획득한 과학 데이터는 향후 우주인의 우주 진출 시 방사선 노출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어 향후 국제 심우주 탐사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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