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범보수 진영의 '반(反)이재명 빅텐트'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됩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공보물 발주 일정 등을 감안해 대선후보 등록일(10∼11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방침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후보등록이 끝나면 곧장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그 이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유권자들이 우리 후보가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변수는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김문수·한동훈 중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느냐입니다. 두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나 빅텐트 구성 범위·방식 등을 놓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빅텐트 논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어느 분과도 협력할 수 있고, 통합의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빅텐트가 성사될 경우 후보 단일화 논의는 결국 전대에서 선출돼 '당무 우선권'을 갖게 될 당 후보의 의중에 달렸습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줄곧 열린 자세를 취해온 김 후보의 경우 한 차례 토론과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경우 곧장 한 전 총리와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되면 좀 더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한 전 총리와) 서로 소통해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빅텐트 구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에는 사실상 대선 이후 당권 등 기득권을 챙기려는 속내가 깔려 있다고 보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손편지를 올려 "이재명을 찍는 표는 사표가 될 테니 우리가 명분 있고 비전 있는 후보를 내면 이긴다"며 "다른 분들, 훌륭하시지만 지금 이 개싸움을 감당하실 분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서 '개싸움' 발언과 관련해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김 후보, 한 전 총리도 훌륭하지만, 그분들은 그것을 못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 후보는 시종일관 완주 의사를 피력하며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 후보는 범보수 진영 주자들 가운데 김·한 후보나 한 전 총리에게 부족할 수 있는 청년층과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카드로 꼽힙니다.
이런 와중에 이 후보가 지난달 30일 한 행사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고 공개하고, 오 시장이 이날 한 전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빅텐트 구성을 위한 물밑 대화가 오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오 시장은 한 전 총리가 출마 선언 후 처음 만나는 정치권 인사로 단일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와 등과의 단일화 논의 전망에 대해 "감정을 개입시킬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세력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이 잘못된다는 목표로 빅텐트를 치면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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