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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항쟁, 45년 만의 "화해와 용서"

기사입력
2025-04-22 오전 11:26
최종수정
2025-04-22 오전 11:26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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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정선 사북항쟁은 국가가 탄광 노동자를 탄압한 대표적인 역사입니다.

항쟁 45년 만에 의미 있는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광부를 진압했던 경찰과 국가에 의해 고문을 당했던 피해자가 만난건데,

그 현장을 정창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45년 전 사북항쟁.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정선 사북에서 광부들이 집단 투쟁에 나섰고,

당시 정부는 경찰을 투입해 진압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영월경찰서 소속 경찰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등 경찰 피해도 컸습니다.

사북항쟁을 다룬 영화 '1980 사북' 상영장에서 그때 광부와 경찰이 만났습니다.


이원갑/사북항쟁 당시 노조대의원
"제 나이 올해 여든다섯,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죽기 전에 이 자리를 빌려 45년 전 사북 사태 당시 저와 광부들로 인해 마음과 육신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을 소중히.."

진압 경찰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진문규 / 당시 진압 경찰
"저는 (당시) 경찰관으로 참석을 했었고, (사촌) 형님은 광부 대표로 저희들에게 돌을 던지는 28명 안에 포함이 되어서 가슴이 아팠어요. 어느 쪽이 피의자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니고 다 똑같다."

진압 경찰과 대치했던 사건 이후 광부들은 국가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했습니다.

200명 넘는 광부와 가족이 계엄군에 의해 무자비한 고문을 당했고 수십 명이 계엄포고령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서로를 원망하며 살아온 45년.

1980 사북 영화감독도 상처 보다는 화해의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봉남/ 1980사북 감독
"각자가 이 사건으로 인해서 받은 오랜 상처들을 끄집어내서 있는 그대로 세상에 들려주고 싶다..그런 의도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쳐 사북항쟁을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침해 사례로 규정하고,

사과와 피해 회복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인터뷰] 황인욱 /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
"그동안 우리한테 알려지지 않았던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이 있어요. 그중에는 경찰들도 있는 겁니다. 국가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위로를 하고 구제조치를 빨리 해야된다는 차원에서.."

하지만 국가는 아직 사과와 피해 회복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G1뉴스 정창영입니다.
(영상취재 이락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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