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가입자 늘며 고액 수급자 급증…남성이 97.9% 차지
전체 수급자 절반은 월 40만원 미만…노후 빈곤 위험 여전
국민연금공단 상담
국민연금으로 매달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가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불과 1년 전 5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3일 공개한 2025년 12월 기준 공표통계에 따르면 월 200만원 이상 연금 수급자는 9만 3천3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인 2024년 12월(5만 772명)과 비교해 83.8% 급증하며 10만명 선을 코앞에 뒀습니다.
성별 격차는 뚜렷합니다.
남성이 9만 1천385명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1천965명으로 2.1%에 불과합니다.
국민연금 도입 초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낮았고,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가입 기간을 줄인 결과로 분석됩니다.
고액 수급자가 빠르게 늘어난 핵심 배경은 장기 가입자 증가입니다.
20년 이상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는 2025년 말 기준 135만 2천281명에 달하며, 이들의 평균 수급액은 월 112만 4천605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월 200만원이라는 수치는 노후 생활의 기준선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2024년 조사에서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개인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197만 6천원으로, 국민연금만으로 200만원 이상을 받으면 별도 소득 없이도 표준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가장 많이 받는 최고 수급액은 월 318만 5천40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고액 수급자 급증이 전체 수급자의 현실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노령연금 전체 평균 수급액은 월 68만 4천565원에 그칩니다.
월 20만~40만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가 222만 3천672명으로 가장 많고, 20만원 미만 수급자도 53만 990명입니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절반 이상이 월 40만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어 국민연금만으로는 최소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2025년 12월 기준 1천457조 9천9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1년 전(1천212조원)보다 245조원 불어났습니다.
보험료 수입(63조 8천803억원)보다 주식·채권 등 금융 투자 운용 수익(231조 6천343억원)이 기금 증식에 훨씬 크게 기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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