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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금융위기 이후 첫 1,500원대 마감…중동 충돌·유가 급등 여파

기사입력
2026-03-19 오후 4:37
최종수정
2026-03-19 오후 4: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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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10달러 돌파…달러 강세, 원화 약세 확대
금리 인하 기대 후퇴…수입물가 상승 압력 커져

중동발 긴장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화 약세가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입 물가와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마감했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장 초반 1,505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한때 1,494원대로 내려왔지만, 이후 다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건 중동 정세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가스 시설을 타격한 데 이어, 이란도 카타르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대응에 나서면서 충돌이 확대됐습니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국제 유가는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합니다.

여기에 미국 통화정책 변수까지 겹쳤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리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됐습니다.

달러 강세 흐름은 주요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다시 웃돌았고, 같은 시간 원/엔 환율도 상승했습니다. 100엔당 원화 가치는 939원대로 올라 전날보다 약 5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환율 상승은 단순한 숫자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고, 이는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은 기업 비용 부담과 소비자 체감 물가를 함께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부 변수에 민감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동 상황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환율 변동성도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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